중국·인도軍, 국경서 '난투극'…최소 3명 숨져

입력 2020-06-16 21:38   수정 2020-06-17 01:17

인도군 3명이 15일 중국과의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격투를 벌이다가 사망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15일 충돌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45년 만에 처음이라고 홍콩 영자지 SCMP는 전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15일 밤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격렬한 충돌로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인도 측 사망자는 장교 한 명과 사병 두 명”이라고 밝혔다. 인도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장 해소를 위해 양국군 고위 대표단이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당국 관계자는 NDTV에 “인도 관할 지역에서 맨손 격투를 벌이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인도 부대가 약속을 어기고 국경을 두 번 넘어 중국 측을 자극하고 공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서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하던 양국 군은 최근 외교·군사 채널을 가동, 군병력 퇴각 등에 일부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치 국면 해소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했다.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양국 군 간에 긴장이 계속됐다. 특히 판공호수 인근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난투극을 전후해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의 실효 지배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에 건설된 인도 측 전략 도로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난투극 후 중국은 분쟁지 인근에 5000∼7000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으며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양측은 최근 사령관 간 회담 등을 통해 군병력을 일정 부분 뒤로 물리기로 합의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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